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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鄕黨08>食不厭精사불염정 본문

10향당鄕黨24

<10鄕黨08>食不厭精사불염정

haagam3 2025. 1. 19. 14:41

 

食不厭精, 膾不厭細. 食饐而餲, 魚餒而肉敗, 不食. 色惡不食, 臭惡不食, 失飪不食, 不時不食. 割不正不食, 不得其醬不食. 肉雖多, 不使勝食氣. 唯酒無量, 不及亂. 沽酒市脯不食. 不撤薑食, 不多食. 祭於公, 不宿肉. 祭肉不出三日, 出三日, 不食之矣. 食不語, 寢不言. 雖疏食菜羹, 瓜祭, 必齊如也.

(사불염정, 회불염세. 사의이애, 어뇌이육패, 불식. 색악불식, 취악불식, 실임불식, 불시불식. 할부정불식, 부득기장불식. 육수다, 불사승사기, 유주무량, 불급란. 고주시포불식. 불철강식, 부다식. 제어공, 불숙육. 제육불출삼일, 출삼일, 불식지의. 식불어, 침불언. 수소사채갱, 과제, 필제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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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食不厭精(사불염정); 밥은 고운 쌀이라야 싫어하지 않으시며,

-食不厭精사불염정; 밥은 곱게(잘) 찧은 쌀을 싫어하지 않다. 밥은 곱게 찧은 쌀로 지은 것을 좋아하다.

-食(밥 사); =飯(밥 반), 蔬食소사, 簞食단사. / (먹을 식); 飮食음식, 食費식비, 食間식간, 食堂식당, 食福식복, 食用식용, 間食간식, 菜食채식./ (먹일 사) 食之사지.

-不厭불염; 싫어하지 않다.

-精(쌀 찧을 정); 곱게 찧다. 精米정미하다. 잘 도정하다.

 

ㅇ膾不厭細(회불염세); 膾는 가는 것을 싫어하지 않으셨다.

-膾不厭細; 회(생선회 보다는 육회)는 가늘게 썬 것일수록 싫어하지 않다.

-(생고기 회), 細(가늘 세) 가늘게 썬 것

-싫어하지 않음은 좋게 여김이고, 반드시 이렇게 하고자 한다 말한 것은 아니다.

 

ㅇ食饐而餲(사의이애); 밥이 쉬어 맛이 변한 것이나

-食饐而餲; 밥이 쉬어 냄새나는 것과 맛이 변한 것

-饐사는 밥이 습기와 열로 상한 것이고, 餲애는 맛이 변한 것이다.

-(밥쉴 의/). (쉴 애)

 

ㅇ魚餒而肉敗,不食(어뇌이육패,불식); 생선이나 고기가 상한 것은 드시지 않으셨다.

-(물러터질 뇌); 생선이 상한 것,

-(부패할 패); 고기가 부패한 것

 

ㅇ色惡不食(색악불식); 빛깔이 나쁜 것도 안 드셨고

 

ㅇ臭惡不食(취악불식); 냄새가 나쁜 것을 안 드셨다.

 

ㅇ失飪不食(실임불식); 잘못 익힌 것도 안 드셨고

-(익힐 임)= 熟(익을 숙)/ 失飪실임; 알맞게 익히지 못한 것(잘못 익힌 것, 덜 익거나 너무 익힌 것, 곧 익히는데 적정선을 노친 것)/

-飪임은 烹調팽조(요리하고 간을 맞춤)와 生熟생숙(날 것과 익은 것)의 절도이다.

ㅇ不時不食(불시불식); 제철이 아닌 음식도 안 드셨다.

-不時불시; 때(제 철의, 제 철에 나온)가 아닌 것(식품; 곡식이나 과일). 재대로 성숙하지 않아 해로울 가능성이 있음. 五穀이 여물지 않은 것과 과일이 未熟미숙한 따위이다. 이 몇 가지는 사람을 해할 수 있어 먹지 않으신 것이다.

 

ㅇ割不正不食(할부정불식); 썬 것이 반듯하지 않으면 안 드셨고

-割(나눌/쪼갤/벨 할); 썰다, 자르다, 쪼개다.

-잠깐이라도 바름에서 떠나지 않음. 한나라 陸續육속의 어머니는 고기를 썰 적에 방정하지 않은 적이 없었고, 파를 자를 때도 한 치를 한도로 삼았다. 그 자질이 아름다워 이와 은연 중에 합한 것이다.

 

ㅇ不得其醬不食(부득기장불식); 간이 적절하게 들지 않은 것도 안 드셨다.

-其醬不食부득기장; 그것에 어울리는 장을 얻지 못하다. 장(간)이 제대로 맞지 않다. 구비하지 않음을 싫어함.

-고기를 먹을 때 장을 사용함은 각각 마땅한 것이 있으니, 얻지 못하면 먹지 않음은 구비하지 않음을 싫어함이라. 이 두 가지는 무해하나 맛을 즐겨 구차하게 먹지 않았을 뿐이다

-(禮記)“생선회에는 겨자장을 먹고, 생선에는 란장卵醬을 먹으며, 고라니나 자라 닭고기 등에는 젓갈장을 먹는다.”

 

ㅇ肉雖多,不使勝食氣(육수다,불사승식기); 고기가 아무리 많아도, 밥 생각을 잃을 정도로 드시지는 않았으며

-不使勝食氣; 밥 기운을 이기지 못함.(고기를 많이 먹어 밥 생각을 잃을 정도가 되는 것) 주식(오곡)과 부식(고기와 야채)에 있어서 부식을 주식보다 많이 먹지 않음을 말함.

 

ㅇ唯酒無量,不及亂(유주무량,불급란); 술만은 한정을 두지 않으셨으나 품격을 어지럽힐 정도까지 이르시지는 않았다.

-唯酒無量; 오직(다만) 술은 일정한 양이 없다.(얼마든지 먹다). / 唯(오직 유)=惟

 

ㅇ沽酒市脯不食(고주시포불식); 사 온 술과, 사 온 육포는 드시지 않으셨다.

-정결하지 못하고, 혹 변질되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임.

-沽고와 市시는 모두 사오는 것./ (말린 고기 포)

 

ㅇ不撤薑食,不多食(불철강식,불다식); 생강은 물리치지 않고 드셨으나, 많이 드시지는 않으셨다.

-生薑생강은 정신을 맑게 하고 더럽고 사악한 것을 제거한다고 함.

 

ㅇ祭於公,不宿肉(제어공,불숙율); 나라의 제사에서 받은 고기는 하룻밤을 묵히지 않으셨다.

-祭於公; 임금(종묘)의 제사에 참례함.

-不宿肉; 고기를 (하룻밤) 묵히지 않고 그날 밤 안으로 먹음. 천자나 제후의 제사는 당일 아침에 犠牲희생을 잡아서 제사를 지내고, 그다음 날 다시 曆制역제를 지내야 제례 절차가 끝나는데, 이때 제사에 사용한 고기를 참석자들에게 나눠준다. 그러므로 고기가 이미 이틀이 지난 상태이므로 더 이상 둘 수가 없다.

 

ㅇ祭肉不出三日(제육불출삼일); 다른 제사에서 나온 고기도 3일을 넘기지는 않으셨고

 

ㅇ出三日,不食之矣(출삼일,불식지의); 3일을 넘기면 드시지 않았다.

 

ㅇ食不語,寢不言(식불어,침불언); 식사하실 때에는 말씀이 없으셨고, 잠자리에서도 말씀이 없으셨다.

-대답하는 것을 語라 하고, 스스로 말하는 것을 言이라 한다.

-(范祖禹)“성인은 마음두기를 다른 데 두지 않아 먹을 때면 먹고, 잘 때면 자니, 이 때에 말하는 것은 적당한 시기가 아니다.”

ㅇ雖疏食菜羹(수소사채갱); 비록 거친 밥과 나물국이라도

-疏食菜羹; 거친 곡식으로 지은 밥과 채소국(나물 국)/ (나물 채), (국 갱)

 

ㅇ瓜祭,必齊如也(과제,필제여야); 반드시 고시레를 하셨는데, 언제나 엄숙하고 삼가는 모습이셨다.

-瓜祭,必齊如也; 먹기 전에 반드시 경건하게 고수레를 지냄. 고수레란 먼저 음식을 조금 떼어내어 신에게 올림. 옛날 중국 사람들은 식사 전에 항상 먼저 각종 음식을 조금씩 덜어서 식탁의 한 곳에 모아놓고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해 준 조상에게 간단한 감사의 예를 표했음. 鄭玄정현과 朱熹주희는 瓜(오이 과)를 必로 새기고 있음

-瓜祭과제; 제사(고수레)= 必祭필제

-齊如제여; 엄숙하고 가즈런한 모양(공경스럽고 경건함)

-하찮은 음식이라도 반드시 祭하시고, 祭할 때에는 반드시 공경하셨으니 이는 聖人의 정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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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은 공자의 음식에 관한 예절을 기록한 것이다. 食은 사/식이라 읽으며 밥을 뜻함. 공자는 신분 계급에 맞는 생활 태도를 존중하였다. 그의 까다로운 듯한 식생활 습관도 그런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 이미 중국 고대 상류층의 식문화의 높은 수준을 알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