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衛靈公05>言忠信 行篤敬 언충신 행독경
子張問行, 子曰: “言忠信, 行篤敬, 雖蠻貊之邦行矣. 言不忠信, 行不篤敬, 雖州里行乎哉? 立則見其參於前也, 在輿則見其倚於衡也, 夫然後行.” 子張書諸紳.
(자장문행, 자왈 “언충신, 행독경, 수만맥지방행의. 언불충신, 행불독경, 수주리행호재? 입측견기참어전야, 재여즉견기의어형야, 부연후행.” 자장서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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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子張問行(자장문행); 자장이 행실(행실,행세)을 물으니,
-자장이 어떻게 처세하면 세상에서 뜻을 펼 수 있는가 여쭙자
-行행; 세상에서 자기의 뜻이 받아들여지다. 어디서나/ 어느 사회에서나 잘 통하는 것. 행실/세상살이
ㅇ子曰: 言忠信,行篤敬(자왈:언충신,행독경);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이 忠直하고 信實하며, 행실이 敦篤돈독하고 敬虔경건하면
-忠信; 충성스럽고 믿음직하다. 篤敬; 독실하고 경건하다.
-篤(도타울 독), 행실이 독실하고 공경스러우면
ㅇ雖蠻貊之邦行矣(수만맥지방행의); 비록 야만의 나라에서도 행세할 수 있다.
-蠻貊만맥; 남쪽 오랑캐와 북쪽 오랑캐
;蠻만은 남쪽 오랑캐, . 南蠻남만,
;貉(오랑캐 맥); 貊맥은 북쪽 오랑캐, 蠻貊만맥, 北狄북적(북쪽의 오랑캐)
ㅇ言不忠信,行不篤敬(언불충신,행불독경); 말이 충직·신실하지 못하고, 행실이 성실·경건하지 못하면
-그러나 말이 진실되고 미덥지 않으며, 행실이 독경하지 못하면
ㅇ雖州里行乎哉(수주리행호재); 동네에선들 행세할 수 있겠는가?
-(자신이 사는) 州里주리라 하더라도 행해질 수 있겠는가?
-州里주리; 큰 고을이나 작은 마을. 2,500호를 1州주라 하고, 25호를 1里리라 하지만 여기서는 ‘(자신이 사는)고장’을 말함. 蠻貊之邦만맥지방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자신에게 매우 가깝고 호의적인 곳.
ㅇ立則見其參於前也(입즉견기삼어전야); 서 있으면 그런 마음가짐이(忠信과 篤敬)이 앞에 펼쳐지는지 살피고,
-1)서 있을 때는 그러한 덕목(忠信篤敬)이 눈 앞에 늘어서 있는 듯 하고,
2)일어서면 그것들이(忠信篤敬) 눈 앞에서 쳐다보고 있는 것 같음을 보라. 언제나 그것을 염두에 두라는 뜻.
-其기; 忠信篤敬충신독경 등 앞세서 강조한 언행지침이 될만한 글자들
-參참; (볼 참, 참여할 참)간여하다, 섞이다, 뵈다, 헤아리다, 비교하다, 바라보다. 나란하다. 쳐다보다. 어울림, 늘어섬, 실천함. “사람들 중간에 끼어들어 가지마라(毋往參焉무왕참언)”의 참과 같다. 내가 함께 참여함을 말한다.
ㅇ在輿則見其倚於衡也(재여즉견기의어형야); 수레를 타면 그런 마음가짐이 멍에에 깃들어 있는지 살펴라.
-수레에 타고 있을 때에는 그것들이 멍에에 기대어 있는 듯이 눈에 보인 다음에야
-倚於衡의어형; 멍에衡에 기대다倚.
ㅇ夫然後行(부연후행); 그러면 행세할 수 있다.
-그런 뒤에야 행해지는 것이다.
-그런 뒤에 (자신의 주장이) 행해지다, 세상에 통할 것이다.
-夫(무릇 부); 문의 첫 머리에서 이야기를 이끌어내기 위해 청자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작용을 하는 어기조사
ㅇ子張書諸紳(자장서저신); 자장은 말씀을 허리띠에 적었다.
-諸(어조사 저); 그것을 ~에, 之於지어, 之乎지호의 뜻
-紳(큰 띠 신); 예복의 큰 띠, 띠의 늘어진 자락. 허리에 매고 남은 부분을 장식용으로 길게 늘어뜨리는 큰 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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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이 (12-20)에서 통달을 질문했던 의도와 (2-18) 녹을 구하는 방법과 비슷하다.
-자장의 관심은 어떻게 외적으로 행세할 수 있느냐에 있었다. 그래서 공사자 자신을 반성하라 말해 주었다. 이는 녹을 구하는 법(2-18)과 통달의 질문에 대해 대답한 뜻과 비슷하다. 篤은 후함, 蠻만은 남쪽 야만인, 貊맥은 북쪽 오랑캐이다.
-충직, 신실, 돈독, 경건을 잊지 않고 어떤 곳에 있는지 늘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잠시도 그런 마음가짐을 벗어나려 해서는 안 된다. 그리하면 모든 언행이 자연히 충직 신실 돈독 경건의 생태를 벗어나지 않게 되고, 오랑캐 나라에서도 행세할 수 있다.
-배움은 자신의 내면을 채찍질하여 몸에 배게 하려는 것이 ㄹ뿐이다. 널리 배우고 뜻을 돈독히 하며 간절히 질문하고 비근한데서 생각하라(19-6). 바탕이 뛰어난 자가 온전히 명철해져 욕심의 찌꺼기가 완전히 없어지면 천지와 한 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