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공야장公冶長27

05公冶長17_산절조절山節藻梲

haagam3 2014. 6. 2. 16:26

子曰 “臧文仲, 居蔡, 山節藻梲, 何如其知也?”

자왈 “장문중, 거채, 산절조절, 하여기지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장문중은 집에 큰 거북딱지를 걸어두고, 기둥머리 두공에는 산모양을 조각하고, 들보 위 동자기둥에는 수초모양을 그렸으니, 어찌 그를 지혜롭다 하겠는가?

 

臧文仲(장문중); 성은 장손, 이름은 진, 중은 자, 시호는 문. 노나라의 대부로 장공, 민공, 희공, 문공 4대에 걸쳐 50여년 노나라의 대부.

居蔡(거채); 큰 거북 껍질을 집에 둠. 채는 채지방 특산품인 큰 거북(1척 2치). 원래 천자만 종묘에 두고 대사 때 길흉을 점복했다. 그것을 대부인 장문중이 참월하게 자기 집에 두었던 것이다.

山節(산절); 절은 기둥머리 나무. 기둥머리 나무에 산 모양을 조각하다.

藻梲(조절); 藻조는 수초(水草)이고 梲탈은 ‘동자기둥’. 조절은 동자기둥에 수초를 그리다.

山節藻梲산절조탈; 이런 장식은 천자의 종묘에서 하는 분수에 맞지 않는 일이다.

하여기지야何如其知也 어찌 이런 자를 지혜롭가 할 수 있으리오?

 

장문중은 노나라 위대한 인물이었지만, 채蔡 점복에 쓰이는 거대한 거북이의 딱지, 주로 채땅에서 생산되었고 그 크기가 1척2촌이 넘는 대구로서 오직 왕실에서만 쓸 수 있는 것인데 일개 대부인 장문중이 이 채을 집에 두고 살았다는 것은 참월(僭越)이다.

山節藻梲산절조절에서 山節산절과 藻梲조절의 앞글자는 동사요, 뒷 글자는 그 동사의 목적어.

山節의 山은 산 모양으로 조각하다라는 동사, 節절이란 세우는 기둥이 가로지르는 동량과 만나는 부분으로 斗拱 두공이라 하는 것인데, 이 부분을 산모양으로 조각했다는 의미이다.

藻梲조절의 藻조는 원래 수초(水草). 여기서는 “수초 모양의 화려한 문양을 그려 넣다”라는 동사. 절梲은 천정을 가로지르는 동량위에 다시 작게 세워지는 기둥으로 영이라 한다. 산졸조절은 궁실 이상에서만 허락되었는데, 일개 대부가 자신의 거실을 산절조절하였다는 것이다. 지극히 사치스런 삶을 살았다고 볼 수 있다.